10월 1일 아침 전력거래소는 오늘 저녁 발전기들이 낼 수 있는 최대 출력, 곧 공급능력을 95,630MW로 잡았다. 지난주 말 내놓은 주간계획은 같은 날을 98,314MW로 봤다. 약 2.7GW(1GW는 1,000MW) 모자란다. 9월 28일 364MW였던 이 차이는 나흘 내리 커졌다. 공급예비율 전망은 33.7%로 전날보다 3.1%포인트 올랐지만, 수요 전망이 2,200MW 내려간 덕이다. 남는 전기는 아직 넉넉하다. 다만 주간계획이 그린 공급이 실제로는 들어오지 않고 있어, 이번 주 금요일 예비율 42% 같은 계획값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계획은 공급이 늘 거라 했고, 현실은 줄었다
주간계획은 이번 주 공급능력이 주 후반으로 갈수록 늘어난다고 봤다. 9월 29일 97,015MW에서 10월 1일 98,314MW, 2일 99,980MW로 올라가는 그림이다. 당일 아침 전망은 반대로 움직였다. 28일 97,263MW, 29일 96,439MW, 30일 96,257MW, 그리고 오늘 95,630MW다. 두 선이 반대 방향으로 갈라지면서 차이가 2.7GW까지 벌어졌다.
추석 연휴 사흘을 빼면 9월 10일 이후 평일 당일 전망이 주간계획에서 이만큼 멀어진 날은 없었다. 그동안 가장 큰 차이는 9월 11일의 1,033MW였다. 확정 실적도 같은 쪽으로 기운다. 9월 28일 실제 공급능력은 주간계획보다 699MW, 29일은 859MW, 30일은 1,244MW 적었다. 전망만 비관적인 게 아니라 실제 공급도 계획을 점점 더 밑돌았다.
| 항목 | 주간계획 | 당일전망 | 차이 |
|---|---|---|---|
| 최대전력 | 72,000MW | 71,500MW | -500MW |
| 공급능력 | 98,314MW | 95,630MW (계산) | -2,684MW |
| 공급예비력 | 26,314MW | 24,130MW | -2,184MW |
| 공급예비율 | 36% | 33.7% | -2.3%포인트 |
당일전망 공급능력은 전력거래소가 직접 밝힌 값이 아니다. 최대전력 전망과 공급예비력 전망을 더해 구했다. 주간계획 예비율은 화면에 정수로만 나온다.
공급능력이 줄어든 까닭은 공개 자료에 나오지 않는다. 전력거래소는 주간계획에 발전기 정비계획을 반영한다고 적는다. 계획된 정비라면 이미 계획값에 들어 있어야 한다. 그러니 2.7GW 차이는 정비 일정 바깥의 무언가, 예컨대 발전기 고장이나 정비 지연, 가을철 경부하기 대책에 따른 운전 축소에서 나왔을 수 있다. 어느 쪽인지 가를 자료는 없다.
예비율이 오른 건 수요 덕분이다
오늘 저녁 최대전력은 18~19시에 71,500MW로 예상된다. 전날 전망 73,700MW보다 2,200MW 낮다. 공급능력 전망이 627MW 줄었는데도 공급예비력은 24,130MW로 1,573MW 늘었다. 수요가 줄어든 폭이 공급이 줄어든 폭보다 컸기 때문이다. 예보단계는 정상이다.
| 항목 | 9월 30일 전망 | 10월 1일 전망 | 변화 |
|---|---|---|---|
| 최대전력 | 73,700MW | 71,500MW | -2,200MW |
| 공급능력 (계산) | 96,257MW | 95,630MW | -627MW |
| 공급예비력 | 22,557MW | 24,130MW | +1,573MW |
| 공급예비율 | 30.6% | 33.7% | +3.1%포인트 |
| 운영예비력 | 10,851MW | 12,130MW | +1,279MW |
| 운영예비율 | 14.8% | 17.2% | +2.4%포인트 |
급할 때 몇 분 안에 꺼내 쓸 수 있도록 붙잡아 둔 전력, 곧 운영예비력은 12,130MW다. 전력거래소가 '준비' 단계를 거는 공급예비력 5,500MW, '관심' 이하 경보를 거는 운영예비력 4,500MW와는 거리가 멀다. 수급 위험이 있는 날은 아니다.
어제는 수요가 또 전망을 넘었다
9월 30일 실제 최대전력은 저녁 7시 74,097MW였다. 아침 전망보다 397MW 많다. 29일의 1,760MW보다 오차는 줄었지만 방향은 같다. 공급능력은 96,049MW로 전망보다 208MW 적었다. 두 오차가 겹쳐 공급예비율은 전망 30.6%보다 1%포인트 낮은 29.6%로 끝났다. 9월 22일 28.1% 이후 가장 낮은 확정 예비율이다.
| 항목 | 당일전망 | 확정실적 | 전망 대비 |
|---|---|---|---|
| 최대전력 | 73,700MW | 74,097MW (19시) | +397MW |
| 공급능력 | 96,257MW (계산) | 96,049MW | -208MW |
| 공급예비력 | 22,557MW | 21,952MW | -605MW |
| 공급예비율 | 30.6% | 29.6% | -1.0%포인트 |
하루 전과 견주면 최대전력은 137MW, 새벽 4시 최소전력은 1,106MW 늘어 54,752MW가 됐다. 공급능력은 107MW 줄었다. 연휴 뒤 수요는 사흘 만에 평소 평일 수준으로 돌아왔다. 30일 최대전력은 1년 전 같은 날 73,111MW보다 1.3% 많다.
연휴 동안 65%까지 치솟았던 예비율은 이틀 연속 30% 언저리에 머물렀다. 연휴 직전 월·화요일 수준에 거의 닿았다. 그때와 다른 점은 공급능력이다. 9월 21일 실제 공급능력은 98,874MW로 주간계획과 거의 같았다. 지금은 계획보다 1GW 넘게 덜 들어온다.
원전 한 기가 정비에 들어갔다
경북 울진의 한울원전 6호기(100만㎾급)가 9월 30일 오전 10시 발전을 멈추고 72일 일정의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갔다. 차단기 용량을 늘리는 설비 개선을 하고, 원자력안전위원회 승인을 받아 12월 중 다시 돌릴 예정이다.
한수원 운영 화면은 10월 1일 오전 26기 중 18기 운전, 원자력 발전량 19,687MWe를 보였다. 운전 기수가 19기에서 하나 줄었다. 발전량은 30일 조회 때 이미 하루 전보다 972MWe 내려간 19,693MWe였고, 오늘은 거의 같다. 한울 6호기 정지가 30일 화면에 먼저 반영된 것으로 읽힌다. 그렇다고 오늘 공급능력 하향 2.7GW를 이 원전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계획예방정비는 날짜가 정해진 일이어서 주간계획에 들어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남은 날
| 날짜 | 공급능력 | 최대전력 | 공급예비력 | 예비율 | 서울 예상기온 |
|---|---|---|---|---|---|
| 10월 1일 (목) | 98,314MW | 72,000MW | 26,314MW | 36% | 13~21℃ |
| 10월 2일 (금) | 99,980MW | 70,200MW | 29,780MW | 42% | 11~21℃ |
주간계획은 금요일 공급능력을 약 100GW로 본다. 오늘 아침 전망보다 4GW 넘게 많다. 이번 주 흐름이 이어지면 금요일 당일 전망의 예비율은 계획 42%에 못 미칠 공산이 크다. 금요일은 이번 주 마지막 근무일이라 다음 주(10월 5~9일) 주간 전망도 함께 나온다. 새 계획이 이번 주의 공급 차이를 얼마나 반영하는지가 다음 주를 읽는 기준이 된다.
확인하지 못한 것
- 당일 공급능력 전망이 주간계획보다 줄어든 발전원별 내역. 전력거래소 공개 화면에는 합계만 나온다.
- 9월 28~30일 실제 공급능력이 주간계획에 못 미친 이유. 고장·정비 지연·경부하기 운전 축소 가운데 무엇인지 가를 공개 자료가 없다.
- 한울 6호기 정비가 주간계획에 이미 들어 있었는지. 주간계획의 발전기별 정비 목록은 공개되지 않는다.
- 한수원 화면의 30일과 1일 조회 시각이 달라 원자력 발전량 비교에는 시각 차이가 섞여 있다.